올해 2025년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제도화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2000년대 초, 수요자를 중심에 둔 핵심 국가 문화정책으로 출발한 문화예술교육은 진흥원을 중심으로 교육부와 교육청, 국방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산업자원부 등 범부처와 협력하며 전국 17개 광역 단위 추진체계를 구축해 정책의 실행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습니다. 전국의 아이들부터 어르신, 학생과 직장인, 지역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 군인, 수감자 등 국민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수많은 예술가와 교육가,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매년 1만 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지난 20여 년간 약 3,800만여 명의 국민이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했으며, 양성된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은 약 3만 6천여 명, 누적된 문화예술교육 국고 투입액은 약 2조 원에 달합니다.

미래 문화예술교육 아젠다 발굴과 정책 혁신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시도들

최근 전세계가 경험한 팬데믹과 급속도로 발전하는 생성형 AI 이슈, 기후위기 등 우리사회 문제에 귀기울이며 문화예술교육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살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23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의제에 기반한 정책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100회 이상의 라운드테이블, 6차례의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정책토론회 등 문화예술교육 담론 형성과 미래 아젠다 발굴을 추진하며,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확산과 정책 외연을 확장하고자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K-문화예술교육 리포트’ 발간으로도 이어졌으며, 이는 유네스코와의 협력 아래 문화예술교육 글로벌 프레임워크 초안 도출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진흥원은 2011년 ‘서울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 채택에 이어 제3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도 해당 프레임워크의 최종 채택을 주도하며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였고, 이외,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연계 문화예술교육 행사, 국제 청소년 워크숍, 문화예술교육 국제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글로벌 문화예술교육 협력체계를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전국의 정책 성과를 총망라해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를 개최하며 정책의 국민체감도를 높이고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AI 문화예술교육 정책자문단 운영을 통한 디지털 전환과 융복합 콘텐츠 개발, 늘봄예술학교 및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반영한 학교 예술교육 모델 개발을 통해 미래 교육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또한 도시숲 예술치유, 예술누림 플랫폼, 꿈의 예술단 브랜드 확장, 지역 거점 기반의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화하고, 꿈다락, 취약계층 및 문화다양성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포용성을 높여왔습니다.

이처럼 진흥원은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 방향을 구체화해 왔으며, 이를 다섯 가지 핵심 과제로 정리하였습니다.

1. 미래지향적 K-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선도적 실행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예술교육의 선도적 정책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확산하며, 국가 문화예술교육 정책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유네스코와 세계 수많은 문화예술 및 교육 국제기구는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리더십을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국가에서 꿈의 예술단과 거점기관 지원사례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정책모델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며, 한국으로부터 정책 컨설팅 및 사업모델 역수출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 지역소멸 등 사회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사회적 효과와 영향력을 입증하는 R&D를 강화해 미래사회를 위한 정책기획과 실행을 선도하겠습니다.

2. 문화예술교육의 포용성, 접근성, 보편성 지속 강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미래지향적인 학교 문화예술교육 정책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늘봄학교 등 교육현장에 특화된 학교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개발하고 우수한 예술교육가와 함께 지역의 교육청 및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기관과 협력하여 양질의 학교 문화예술교육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액티브 시니어·은퇴 전후 중장년·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에 놓인 청년층·1인 가구 등 다양한 삶의 방식과 환경을 고려해 모든 국민이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서적 힐링이 필요한 국민을 위해 정책의 접근성과 포용성, 보편성의 가치를 담은 신규사업 개발과 실행을 지속 확대할 것입니다.

3. 지역과 민간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조성

지난 20년간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시도하며, 17개 광역시·도에 지정된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지역 정책의 실행 추진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이제는 120여 개 기초자치단체에 형성된 기초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거점화 지원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교육 지원 조례 제정, 문화예술교육 도시로의 발전 등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앙-광역-기초의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할 것입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산업부문과 다양한 예술교육 시장을 고려해 문화예술교육 분야 기업 창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공공을 넘어 민간 시장과 글로벌 무대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4. 전문 문화예술교육 인프라 구축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에서 자기만의 특별한 전문 콘텐츠로 살아남는 전문인력의 역량 전환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미래지향적 신규 정책의 본격적 추진, 민간 영역과 국제무대로의 확장을 위해서는 이를 실행할 새로운 예술교육가의 양성과 전문인력을 위한 다각적 경력 개발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올해 진흥원에서는 신진 예술교육가 및 늘봄학교 전문 예술교육가 양성부터 다양한 현장 수요 맞춤형 역량 전환 프로그램, 경력개발 컨설팅 지원 등 특화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지속 성장·발전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미래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AI 문화예술교육 크리에이터 양성 등 새로운 전문가 코스를 신설하며, 미래형 전문인력 양성의 허브로서 입체적 교육환경을 갖춘 전문 문화예술교육 연수원을 조성해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지속 발굴, 양성해나가겠습니다.

5. AI와 디지털 문화예술교육 전환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려는 시대, 문화예술교육에서 AI기술의 선제적 활용은 인간이 ‘해석하는 존재(Homo interpretans)’임을 깨닫고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가장 근본적인 교육이 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와 AI 문화예술교육 크리에이터 양성,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의 실험적 추진, 디지털 융복합 예술교육 콘텐츠 개발과 R&D 정책지원 등 다가올 미래사회를 대비한 신규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개발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

정책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진흥원은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며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갈 미래 방향을 새롭게 그려야 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정책 20주년 슬로건인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에 담긴 의미처럼 진흥원은 정책과 현장에서 관계하는 수많은 협력 파트너와 함께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양질의 문화예술을 가까이 누리며, 창의와 포용이 가득한 문화국가로 발전해 나가는데 핵심역할을 하는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실현되도록 할 것입니다.